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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설픈 관리와 갑이 되고 싶은 마음.

Posted at 2010/08/20 11:14 // in Project Life // by MOOVA 무바㏇

사이버XX텍X이라는 피시방이름의 어설픈 솔루션 회사에 투입되었을 때의 일이다.

이곳은 프리랜서나 외부 협력업체에 대한 관리를 처음 해 보는지라 관리적인 방법과 개발자를 다루는 스킬이 다른 대기업에 비해서 매우 부족했다. 관리자가 해야할 역할중에서 꼭 해야 할만한 일은 하지 않고, 이른바 "나도 드디어 갑이 되었다"라고 신이난 탓인지, 외부 프리랜서들과 협력업체들에게 별안간 찾아온 왕의 기쁨을 사방에 뿌리고 있었다.

또 이 관리자들은 어찌나 부패한지 프리랜서들에게 선물을 요구하는 간접적인 행위도 일삼았다.


개발자들이 어떻게 작업을 하는지 감시가 매우 강했던 곳이여서, 개발자 피시까지도 매번 감시를 당하고 있었다. (이 모니터링의 대한 확실한 증거가 있으므로 다른 토는 달지 말도록 하자 )
무늬만 관리자였던 그들은 2~3개월에 끝낼 수 있는 Task를 2주안에 해결하라는 강압적인 요구를 하고 있었으며, 심지어는 Task를 끝낸 직후마다, 실시간으로 모니터링을 해 개발자가 어떻게 작업을 끝냈는지, 또는 어떤 경과로 마무리를 하고 있는지 모니터링을 통해서 모든 것을 몰래 훔치고 있었다. 


"알 수 없는 조직문화, 부패한 조직문화"


중간에 빨간색 개발자들은 프리랜서 또는 협력업체 직원들이었다.

이 회사는 외부의 엔지니어들과 함께 일하는 방법을 익힌지 1년도 채 안된다고 했다. 프로젝트에 대한 경험이 매우 적어서 대부분의 피시방 개발자들은 그동안 자신이 겪었던 개발자의 증오를 외부의 개발자들에게 마치 한풀이라도 하는 듯, 일거리를 떠넘기고 있었다. 까만색부분의 개발자들은 빨간색부분의 개발자들을 심리적으로 압박하고 있었고,빨간색 개발자들이 Task를 받아 일을 진행하고 마무리할 때마다 사방에서 "손가락을 딱딱 거리는 신경전"을 벌이고 있었다. 매우 보기 흉했던 모습이었다.

하루는 이들의 일일 보고서를 살펴보았다.
빨간색 개발자(외부인력)나 검정색개발자(정직원)들은 각기 맡은 Task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항상 업데이트를 하는 것은 외부 개발자들 뿐이었다.  (아마 간만에 검정개발자가 '을'행세를 하려하다보니 90%가 개발자에서 PM이 되고자 했던 것일까?)
피시방 개발자들의 일일보고서는 바로 어제것을 복사해서 오늘 일일보고서로 붙여넣기한 흔적이 다분했고, 윗선에 보여주기 위해 스토리 카드라는 포스트잇을 벽면에 붙이어 실제로 애자일스럽게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처럼 위장하기도 했다.  외부개발자들의 일일보고서는 항상 업데이트가 되어 있었던 반면, 검정개발자들은 1달 전이나 2달전이에 항상 똑같은 Task만 채워져있었다.윗선에 보여주기 위한 그런 일일보고서였다. 


"갑이 되고 싶었던 마음"

자신들의 회사가 어떻게 저떻게 갑이되어 프로젝트를 진행했다고 치자!, 결국, 민심을 잃으면 프로젝트는 산으로가기 마련이란것을 왜 깨닫지 못할까?. 매우 불법적이고, 노동법에도 위반되는 사항을 스스럽없이 한 문화..
외부개발자들에게 감시와 모니터링을 통해서 자신의 코딩스킬이나 작업방법을 몰래 훔치면서 스스럼없이 하면서도 아무런 죄의식을 느끼지 않고 있었다.

이 검정 개발자들이 하는 일이라곤 외부개발자들이 신나게 개발을 하는 와중에도 옆에서 히히덕덕거리면서 말만 정말 많았고, 지금 프로젝트를 하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외부개발자들을 사방에서 쪼면서 자신들이 해야 하는 일은 하지 않아도 된다는 심리인지, 정말 하류급의 관리방법과 하류급의 팀웍을 보여줬던 케이스였다.
( 이 프로젝트는 지금 내 이력에도 완전히 없앴다. 너무 창피한 프로젝트였기 때문이다. )
뽑아먹을것은 다 뽑아먹는 전형적인 부패한 소프트웨어 회사라는 점은 확실했다. 

"그래도 컨설팅을 해 주다".

대게 이런 파국 직전의 문화가 있는 소프트웨어기업은 제 아무리 컨설팅을 해 주려해도 바뀌지 않는다는 진리가 있다.
AA나 TA는 큰 숲보다는 여전히 코드만을 볼 줄 아는 사람들로 채워져 있었고, 소프트웨어 목적을 상실한 눈에 보여주기식의 Task들만 3배로 늘어나고 있었다. 공학적인 방법과 경험을 이야기하려해도 이해하는 사람이 없었으며, 항상 말만 많았던 그들의 소프트웨어를 유심히 관찰해 보면 기본적인 CRUD중에 C조차도 제대로 구현하지 못한 사람이 허다했다. 대학원을 나왔다고 하는 어떤 개발자는 POJO에 대해 이야기 하려 했으나 우린 그런 단어 몰라요. 우린 그런 단어 안써요..라고 정색을 했다. (범용과 도메인특화조차 이해하려 하지도, 이해할 수도 없는 벽에 둘러쌓인 대학원생이었다.) 프로젝트 패턴, 방법론을 이야기해도 전혀 먹혀들지 않았다. 갑인 한진해운, 을인 사이X로지X. 갑은 을에게 무엇을 믿고 소프트웨어를 맏겼는지 의아해 할 정도였다. 그러면서 모든 소프트웨어 영역을 프리랜서에게만 의지하니 문제는 심각해도 정말 심각했다.TA가 만든 문서를 보고 실망했던 것은 프로젝트와 관련된 공통 로직이나 API,또한 애플리케이션 아키텍트가 당연히 해야할 기본적인 소양조차 꾸며놓고 있지 않았다. 이들이 얼마나 내실보다는 외실을 따졌는지 이해할만 하겠는가?
결국 난, 이곳에서 확장된 애플리케이션 아키텍쳐를 건설해 주었고, 그에 맞는 문서까지 제작해 줬으며 신입 몇명에게 컨설팅을 해 준 상태였다. 하지만 이 조차도 이해할 수 없었던 2년차 PM은 아직도 물과 불을 구별할 수 없었으리라 본다.




"잊지말자. 프로젝트란 결국 사람을 위한 것이다".

갑이 되고 싶었던 마음은 이해한다. 관리자는 관리적인 방법을 좀 배우고, 개발자들은 상생이란 무엇인지 다시한번 깨달아봤으면 하는 바람이다. 아마 이들은 아직까지 한진해운에 보여주기 위한 스토리카드로 벽을 도배질 하고 있을 것이며, 애자일한다고 외치고 앉아 있을것이다. 이클립스 기술을 쓰고 인젝션을 쓰고, 또는 버그/이슈 트래킹 시스템을 도입했다고 해서 그게 정말 잘 하고 있는 행동들이었을까?

결국, 프로젝트란 사람을 위한것이어야 하고 개발자 한 명마다 자신의 위치를 소중히 느낄 수 있게끔 자아의식을 부여해 주어야 한다.

90%의 개발자가 갑자기 찾아온 을의 기쁨때문에 놀고 먹고 흥청 망청, 나머지 프리랜서나 외부 인력들은 하루하루를 그렇게 열심히 일을 하고 있었던 곳이었으므로, 외부개발자들을 우대해주는 문화도 자리잡혀야 한다. 사방에서 손가락이나 딱딱거리는 행위를 일삼고, 사방의 검정 개발자들이 몇 명 안되는 프리랜서를 닥달하면서, 옆에서 배나 두드리는 행위, 또는 1달에 해야 할 일을 2주만에 끝내라고 하는 강압적인 스타일은 결코 프로젝트를 성공으로 이끌 수 없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기에 차지도 않았던 이곳의 관리자는 처음보는 프리랜서들에게도 반말을 찍찍 싸대는 무식한 행동을 일삼았다.

갑이 되고 싶었던 마음은 충분히 이해한다. 하지만, 제발 본질을 보자.


설령 농담이라도 이따위 사진을 보고 웃지 말자.
요즘 한창뜨는 이슈중에 개발자들의 면역력저하, 건강 약화, 그리고 인권유린에 대해서 기사가 줄줄이 기재되고 있다.
좀 상황 파악좀 하고 살자.


PS1 : 결국 그 피시방 개발자들도 개발자이다. 갑자기 찾앙온 을의 위치때문에 이들 대부분은 개발자에서 PM으로 전향한 듯 보였다. 편히 앉아서 놀고 먹고 일은 프리랜서가 다 해준다. 라는 식이었을까? 갑이 프로젝트를 성실히 하라고 내려줫던 돈을, 을의 인력들은 놀고먹으면서 돈을 갉아 먹고 있었고, 정작 해야할 소프트웨어 보다는 자신의 명줄만 유지하기를 원했다.거짓문서나 포스트잇으로 벽에 떡칠을 하는 이른바 윗선에 보여주기만을 일삼으면 결국 위에서도 욕먹고 외부 개발자들에게도 욕을 먹을 뿐이다. 자신들이 해야 할 일과 외부가 해야 할 일을 정확하게 진단해서 외부개발자나 내부개발자들이 서로 상생할 수 있도록 일의 분량을 공평하게 나누어 주어야 한다.

PS2 : 아직 저곳은 외부 프리랜서나 소수의 협렵업체만을 쪼는 행위를 일삼고 있다고 있다고 한다. 정작 자신들은 배나 두드리고 옆에서 히히덕덕거리면서 아직도 정신을 차리고 있지 못하고 한다. 거의 막장의 말세다. 난 내 후배들이 저런곳에서 똥만 처들은 소프트웨어를 배울까 걱정이다. 그냥 소프트웨어한다고 하지마라. 한국의 아이티를 좀먹고 있는 정말 창피한  프로젝트중에 하나였다.

PS3: 해외에서의 전문성이란? 얼마전 우리나라에서 시행된 비정규직관련법과 달리 호주에선 5년~10년동안 계속 기간을 연장하며 비정규직으로 살아가는 사람들도 많다. 또한, 한국과 가장 다른 점이라하면, 비정규직의 연봉이라 하겠다. 호주에서는 비정규직이 정규직보다 20%~50%정도 더 많은 연봉을 받는다. 이는 정규직만이 가질수 있는 1년중 4주 휴가와 병가 및 각종 혜택을 연봉에 포함시켜주는 것이라 생각하면 된다. 많은 젊은이들이 많은 연봉과 쉽게 옮겨다닐수 있다는 이유로 정규직보다는 비정규직을 선호하는 경우도 쉽게 찾아볼수 있다. 그만큼 더 전문적인 영역을 더 원한다는 이야기다. 한 예로, 호주에 어떤 회사에서는 비용절감을 위해 비정규직 7명에게 정규직 PO를 주었지만, 정규직으로 전환한 사람은 단 한명뿐이었으며 다른 6명은 모두 거부했다.
이것이 본질과 전문성을 더 원하는 해외 IT전문인들의 풍도이다. 이만하면 우리나라 풍토와 많이 다르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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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8/21 20:31 [수정/삭제] [답글]

    쩝.... (무슨 긴 댓글이 필요하려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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